아침과 점심 사이의 식사인 브런치는 단순히 식사시간을 넘어 여유로운 시간을 나, 또는 누군가와 함께 나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런 점이 '브런치'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하고 관심을 갖게 한다. 일이나 일상에 지친 많은 사람들이 다정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브런치의 역사에 대한 포스팅은 아래 링크에▼
브런치에 대해 알아보다가 브런치 가게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다.
그렇게 발견한 2007년 개봉작 웨이트리스 Waitress.
웨이트리스 Waitress (2007)
웨이트리스(Waitress)는 2007년에 개봉한 미국의 코미디 영화다.
에이드리엔 셸리가 감독과 각본을 맡았는데, 이 작품이 그녀의 유작이라고 한다. 영화 개봉 몇 달 전에 세상을 떠났다고. 그녀는 영화 속에 조연 역인 '던'으로 직접 출연하기도 하였다. 2007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되었고, 개봉 후 2천 2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흥행하였으나 국내에선 제한개봉되어 많이 알려지진 못했다.
주인공 제나역은 <미션임파서블3> <어거스트 러시> 등에 출연했던 케리 러셀이 맡았다.
케리 러셀의 사랑스러운 미소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는 파이를 만드는 브런치 가게에서 일하는 여성 제나가 주인공으로.
주인공 제나가 자신의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파이 메뉴를 고민하며 진정한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뤘다.
주인공 제나는 마을의 작은 파이 가게에서 근무하는 웨이트리스다. 그녀는 집착적으로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남편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삶을 꿈꾸며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남편 얼은 제나를 사랑하지만 자신이 제나를 책임지고 있다고 생각해 그녀의 자유를 구속하려고 한다. 제나는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고, 그럴때마다 '파이'를 굽는다.
제나는 두 달 후 열리는 파이경연대회에 나가고 싶은데, 그럴러면 돈이 필요하다. 남편 얼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해보지만 제나의 자유를 구속하고 제나가 뭔가 한발자국 나아가는게 못마땅한 얼은 그마저도 거절한다.
그럴때마다 제나는 자신이 만든 파이에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고, 감정을 불어넣는다.
창작자가 자신의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듯 제나는 파이를 굽는 것이다.
이렇게 파이를 구우며 감정을 해소하고 삶을 지속할 의지를 다지는 제나는 파이 경연대회의 참가를 꿈꾸면서 노력중인데..
어느 날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산부인과를 찾아간 제나는 그곳에서 산부인과의사 포메터를 만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자유롭게 봐주고, 인정해주는 포메터에게 끌리면서 두 사람은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러는 동안 제나는 사랑받는 느낌을 받게 되고, 자신이 원했던 진정한 사랑의 모습이 이런것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이때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진짜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제나.
제나는 '바람을 펴서 얼이 날 죽이는 파이'나 '얼이 날 죽이지 않기를 파이'등을 만들며 고민하지만 남편 얼은 점점 더 억압하기만 하고 반대로 포메터는 직접 주문한 타르트팬을 선물하면서 애정을 주니 마음이 갈 수밖에ㅠㅠㅠㅠ
원치 않았던 임신이었기에 뱃속의 아기에게 아무런 애정도 느끼지 못했던 제나는 파이를 만들면서, 파이를 대하듯 아이를 대하기로 다짐하며 애정과 관심을 가져보기로 한다. 그렇게 아이가 태어나고, 제나는 파이 경연대회에 나가고, 스스로 자립할 용기를 갖게 된다.
그렇게 자신만의 파이가게를 오픈하며 스스로 자유를 찾은 제나의 행복한 모습에서 영화는 끝난다.
자신이 만든 독창적인 파이에 그 날의 감정을 담은 이름을 붙여 만드는 제나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이 영화를 보고 창작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봤다. 우리는 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무언가를 만들까. 어느 화가가 결국 밖으로 꺼내놓지 못하는 내면의 무언가를 어떻게든 표출하고 싶은 욕망이 창작의 근원이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제나에게 파이가 그런 것처럼.
나에게 글과 그림이 그런 것처럼.
사랑스럽지만 그 안에 인생과 자아성찰이 담겨있던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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